농민들에게는 농민들만의 지식과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 하에서 농민들은 조립라인 노동자 처지가 되어 이전에 가졌고 누렸던 지식과 문화를 효율성의 미명하에 과학과 기술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체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전에 농민들이 가졌던 지식은 그 지역에 뿌리를 두고 천천히 진화한 산물이자, 문화 성장의 소중한 결과였습니다. 수 세기 동안 그것은 생태계, 생물 다양성, 지역 문화와 함께 진보한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비합리적이거나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산업형 농업 하에 농민들이 도입하고 실천한 지식과 문화, 기술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으로 토지에 부담을 가져왔고, 환경을 오염시켰고, 먹을거리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렸습니다. 또 농촌 사람들을 전통적인 지식과 완전히 단절시켰습니다. 그 결과로 농민과 경관, 환경, 자연과의 관계가 공존에서 일방적 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하여 경관, 환경, 자연에 문제를 가져왔습니다.
적어도 수백 년간 전승되어온, 농부들의 삶에 꼭 필요한 지식과 문화가 불과 50-60년 만에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소멸의 역사를 멈추고, 농민들의 사라진 지식과 문화를 복원해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업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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