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기부 프로젝트 성황리에 마무리 돼

 
구세군 냄비에 1억원 이라는 거액의 수표를 몇 년째 넣은 신월동 주민 이라는 분의 뉴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1억원 이라는 금액도 놀라운 금액 이지만 자신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쾌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뉴스를 보면 즐거운 일 이라고는 전혀 나오지 않는데 이런 아름다운 기부 소식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최근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서 보여 주듯이 우리나라 재벌들은 자신들의 부가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들이 지금처럼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들의 세금을 투입하고 지원했던 배경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사랑의 열매는 올해 기부 목표액이 3268억원 이라고 한다. 첫 번째 기부자는 현대차그룹으로 250억을 기탁했고 두 번째 기부자는 엘지그룹으로 120억을 기탁했다고 한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기탁에 참여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더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은 신월동 1억 원 기탁자의 선행 소식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기부 소식이 우리 마을에도 있다. 두꺼비협동조합에서 제주도 감귤을 공동구매 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이 귤 40상자를 기부하여 산남동 관내 마을 어르신들께 나누어 드리기로 하고 산남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아파트협의회에 경로당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두꺼비협동조합은 1차 기부의 마음을 이어가고자 2차 친환경 감귤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1+1 기부 운동을 진행하였다. 본인 귤 하나 주문할 때 기부할 귤을 하나 더 주문 하자는 것이었다. 산남동 독거노인과 수곡동 영구임대아파트 독거노인 세대 등 총 180세대에게 친환경 감귤을 1상자씩 기증하기는 것이 목표였다.
 
두꺼비살림을 비롯한 밴드와 카톡, 페이스북 등으로 홍보를 하였다. 그 결과 5일 만에 무려 217상자가 기부되었다. 산남동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하여 두꺼비마을신문, 작은도서관협의회, 두꺼비친구들, 두꺼비안내자모임 등 기존 마을공동체 활동을 함께하는 단체들에서 기꺼이 참여해 주었다. 또한 감귤 직거래를 하고 있는 제주도 생드르영농조합과 환경단체인 생태교육연구소 ‘터’와에서도 참여해 주었다. 두꺼비생태공원과 함께 환경동아리를 운영해 온 중앙여고 학생들은 각종 대회에서 탄 상금으로 10상자를 기부해 주었다. 개신동 한사랑 약국과 충청대학교 부총장님도 동참해 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꺼비마을에 살고 있는 많은 주민들의 참여가 있었다.
기부된 귤은 산남동 독거노인세대에 30상자, 수곡동 영구임대아파트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세대에 160상자, 월오동 해오름마을 17상자를 비롯하여 두꺼비생태문화관 장애우 친구들, 시니어 어르신, 홈스쿨링 등에 전달되었다.
한 사람이 이러한 기부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나누면 아름다운 기부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자발적인 아름다운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재능을 나누는 기부에서 미리내 운동처럼 한 그릇 밥값을 먼저 내는 기부까지 다양 할 수 있다. 이번 두꺼비협동조합의 기부를 시작으로 2015년도에는 나눔을 통한 마을공동체를 가꾸어 가는 작은 실천이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귤 기부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귤 기부 참여자 명단>
계용준, 고영재, 구진회, 권순직, 김기문, 김길우, 김남운, 김병기, 김병의, 김신응, 김영이, 김재붕, 김종관, 남정민, 두꺼비안내자모임, 두꺼비친구들, 류영주, 류지봉, 류진호, 두꺼비마을신문, 박계명, 박옥주, 박완희, 박은경, 생드르영농조합, 생태교육연구소 '터', 성종훈, 손경아, 손세원, 신경아, 신선미, 연지민, 유봉숙, 유영일, 윤옥희, 이명순, 이선경, 이성우, 임헌선, 전숙자, 조중선, 조현국, 중앙여고, 최봉수, 최진숙, 최창희, 추영호, 함충호, 홍영교, 황미영

두꺼비협동조합 총괄이사 박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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