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의 특별함 (왕을 보호하는 특별규칙 캐슬링)

 
왕은 체스의 중심이다. 초반에 왕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호하고 구석에 있는 룩을 중앙으로 옮겨 활성화 시켜야 한다. 캐슬링 (Castling)은 입성을 뜻한다. 경기초반에 왕을 성안으로 안전하게 옮겨놓는 규칙이다. 
 
 
캐슬링은 한번의 행마로 왕과 룩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규칙이다. 그림처럼 왕과 룩 사이에 위치한 비숍과 나이트가 이동한 후 행할 수 있다. 왕과 룩이 경기 시작 후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을 때 그리고 왕이 공격받고 있지 않을 때 그림처럼 왕을 먼저 두 칸 움직인 후 룩을 왕의 왼쪽 옆으로 오게 하는 것이다.

 
그림은 화살표가 왕의 자리로 옮기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흰색바탕색에 서야 한다. 캐슬링을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기물이 놓이게 된다.

캐슬링 하려고 할 때 왕이 공격받거나, 왕이 움직이는 길이 공격받을 때, 캐슬링 한 후의 위치가 왕이 공격받는 자리일 때는 캐슬링을 할 수가 없다. 경기 시작 후 한 번이라도 왕이 움직였거나 룩이 움직였으면 역시 캐슬링 할 수 없다.

체스 경기에서 왕은 특별한 보호를 받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주 샛별초에서 수업할 때 아이들과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기회가 되었다. 기말시험이 끝나고 단축수업으로 일찍 끝난 아이들이 약간 상기되어서 수업에 임하게 되었다. 경기 중 잡담이 심해지고 과도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상으로 주는 체스배지를 모두 주지 않기로 했다. 아이들은 나에게 대화를 요구 했다. 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 위해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시험이 끝나서 기분이 좋고 서로 같은 반이 아니라 만나면 반가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다. 체스를 재미있게 두고 선생님이 주는 배지를 받아서 가고 싶다는 게 아이들의 요지이다. 또 이야기를 하지 않은 친구들도 있는데 모두 배지를 주지 않는 것은 억울한 면이 있으니 다른 친구들은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더했다. 내 수업시간에 체스규칙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이 즐겁게 체스를 두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선생님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더 이상 소란스럽지 않으면 배지를 주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날 때 멋지게 악수하는 것처럼 우리는 악수를 했다.
아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나름의 철학이 세워지는 아이들을 보게 되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킹이 특별함을 많이 갖는 것 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도 특별함이 있다.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해야 할 것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적절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자 미소가 번지는 날이었다. 모두 잘 자라길.


김영이(산남 푸르지오) 체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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