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의 교육 이야기-6

▲김병우 교육위원
교사는 목수와 같다’는 말이 있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목수의 목공일에 비유한 표현이다. 요즘의 교육을 빗대 보면 그럴 듯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목수가 가구를 짤 때에도 용도에 맞는 재목을 고르는 일로부터 디자인과 설계, 마름질과 못질, 그리고 마지막 손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들에 온갖 솜씨와 정성이 기울여진다. 그 매만짐을 거쳐 목재는 비로소 쓸모 있는 가구가 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학생의 소질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짜서 공들여 가르치고 세심한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학생은 길러진다. 그리하여 비로소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가 된다.

‘교사는 조각가와 같다’는 비유도 있다. 교사의 교육활동을 예술가의 창작활동에 빗댄 말이다.
목수는 ‘제품’을 만들지만 조각가는 ‘작품’을 만든다. 목수도 자기 일에 장인정신을 담아낼 수는 있지만, 혼을 쏟는 공력은 작가를 따를 수 없다.

목수가 만들어내는 제품은 ‘작품성’이라기보다는 ‘실용성’과 ‘상품성’, ‘생산성’이 요체다. 그러기에 판박이 다량생산도 얼마든 가능하고, 그러한 작업의 결과도 흠은커녕 도리어 능력으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고 보면 교사는 목수보다는 조각가에 가깝다.
중세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요 건축가이자 시인으로서, 하늘이 내린 천재 예술가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그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살아나는 작품들에 탄복한 이가 “당신은 어떻게 그런 재주가 가능한가?”고 묻자, 그는 단지 “돌 속에 들어 있는 형상을 끄집어 낼 뿐”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처럼 자연석 같은 학생들 속에 본디부터 들어있던 가능성을 캐내 일구어주는 교사. 그런 교사야말로 ‘교육의 명장(明匠)’이라 부를 만하지 않을까.
거기다가 욕심을 좀 더 낸다면, 모든 교사들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피그말리온처럼 자신의 조각에 생명조차 불어넣을 만큼, 듬뿍 사랑과 정성을 쏟아 주기를 바라 보는 것도 좋겠다.

김병우 교육위원 (산남 리슈빌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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