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한사람만 품은 꽃

잘 키우면 1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안시륨, 안시리움, 안투리움 등으로 불려지는 Anthurium의 바른 표기는 ‘안수리움’입니다.

그리스어의 꽃이라는 뜻의 ‘Anthos'와 꼬리라는 뜻의 ’Oura'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즉 ‘꽃의 꼬리’ 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명(英名)으로는 ‘tail flower'라고도 합니다. 또한, 'Flamingo lily'(플라밍고 백합)라고도 합니다.

플라밍고라는 새는 우리말로 홍학(紅鶴)이라고 하는데, 불꽃이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플라밍고는 남미의 볼리비아나 아프리카 등의 열대지역에서 볼수 있는 부리는 붉고, 몸은 흰색과 진한핑크색이며, 가늘고 긴 다리 역시 붉은 색인 큰새 입니다.

이러한 어원에서 우리는 안수리움의 생김새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트모양의 초록색 잎 사이로 가늘고 긴 꽃대가 올라와 빨간 화포엽을 만들고 그 포엽 가운데 꼬리모양의 진짜 꽃 들이 모인 화수가 있습니다.

꼬리모양의 화수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꽃이 밀집하여 핍니다. 하트모양의 포엽에 하나를 표시하는 듯한 꽃대. 마음속에 오직 하나의 사랑만 간직한 꽃. 그러나 그로인해 항상 고민하는 꽃, 그래서 인지 꽃말도 ‘사랑에 번민하는 마음’. ’번뇌‘입니다.

안수리움의 특징은 난과 같은 착생 또는 반착생 식물이라서 기근(氣根)이 잘 발달 되어 있어 공중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에 맞게 고온 다습한 조건을 유지시키는 것이 안수리움을 잘 키우는 방법입니다.

관수는 물받침에 물을 고이게 하여 주면 좋습니다. 반그늘에서 키워야하나 너무 어두운 곳에서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직사광선만 피할 수 있는 양지쪽이 좋습니다. 화분의 흙은 착생식물의 특성상 통기가 잘되어야하므로 피트모스, 수태, 바크 등을 잘 섞어서 쓰면 좋습니다. 배수가 좋지 않은 흙은 뿌리를 상하게 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삽목이나 분주등으로 번식이 되지만 지금은 대부분 조직 배양으로 번식시킵니다. 조직배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병이 거의 없고 종자번식 한 것 보다 빨리 개화하기 때문입니다.

생육적온은 18-30C' 이며 월동은 15C' 이상이 되어야 냉해를 입지 않습니다. 안수리움은 적색 뿐만 아니라 흰색, 핑크, 보라, 초록 등 다양합니다,

시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품종은 알라바마라는 이름을 가진 붉은색 안수리움입니다. 이 품종은 네덜란드에서 개량해서 판매와 재배가 엄격히 관리되어 일년 내내 가격의 변동 폭이 거의 없고, 가격 또한 고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미래는 종자 전쟁이 될 것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품종입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종묘회사가 IMF때 외국에 넘어간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는 누가 키우나”... 걱정되는 때입니다.

 

서충원(‘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표/산남칸타빌2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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