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국  -하이드란저(Hydrangea)-

봄부터 온실에서 꽃피운 다양한 수국들이 초여름을 수놓고 있습니다.
꽃에 관한일을 20여년 해오고 있지만 올해 처럼 많고 다양한 수국을 본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독일이나 유럽에서 개량한 것들입니다.
너무나 화려하고 다양해서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뜰안에 자라던 우리와는 너무 친숙한 꽃인데.... 마음은 씁쓸합니다.
수국은 중국,일본,우리나라가 원산인 것과 미국과 칠레가 원산인것등 전세계적으로 30여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꽃색이 칠면조처럼 변한다고 해서 칠변화(七變花)라고도 하는데 이는 수국의 꽃이 개화하면서 토양의 산도(酸度)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맨마지막 분갈이 흙이 산성이면 꽃색은 청색으로, 알칼리성이면 적색으로 변하고,중성인 토양에서는 흰색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토양은 일반적으로 약산성이므로 푸른수국이 많이 나오는데, 석회가루를 뿌리고 물을 주면 적색으로 꽃색을 바꿀수 있습니다. 푸른수국으로 바꿀려면 보통 백반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꽃색이 이처럼 다양하게 바뀌다보니 꽃말도 변덕스러움입니다.
수국의 꽃은 작은꽃들이 모여 커다란 한송이꽃 처럼 보이는데 가운데 작은꽃을, 주위의 큰꽃이 싸고 있는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큰꽃은 수술과 암술이 없어서 씨를 맺지 못하는 무성화로 나비나 벌등 곤충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큰꽃들로만 이루어진 수국은 이 허꽃만을 개량해서 만든것이라 합니다.
씨를 맺는 진짜꽃은 가운데 좁쌀처럼 생긴 자잘한 꽃들입니다.
난을 보더라도 모양이 화려한 서양난꽃들은 향기가 없어도 수수한 동양란꽃들은 은은한 향기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이러한 꽃들을 보면서 생각합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수국은 이름에서 알수있듯이 다량의 물을 흡수하고 증산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충분한 물주기가 필요합니다.
이제 곧 장마철이 됩니다. 우중충한 날씨에 장마철의꽃인 화사한 수국으로 분위기 한번 바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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