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산남천변 노란 개나리와 함께 아파트 단지 곳곳에 하얀 매화꽃이 우리 마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5m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다섯 장의 순결한 흰색 또는 아름다운 미인 같은 연분홍색의 꽃잎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향기를 갖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사군자라 하며 즐겨 시를 읆고, 그림을 그리며 사랑해 왔습니다.
또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추위를 이기고 고운꽃을 피는 매화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하여 곧은 선비의 기품과 절개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우리에겐 귀하고 품위있는 꽃으로 여겨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즐겨오며 우리에게 익숙한 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화꽃이 지고, 맺히는 열매가 매실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매실나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매화나무와 매실나무가 똑같은 나무지만 편의상 우리는 꽃을 보기위한 나무는 매화나무로 열매를 목적으로 심은 나무를 매실나무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보통 매화나무는 꽃이 겹으로 피고, 색깔이 화려한 핑크색계통의 관상용 종류를 말하고, 매실나무는 대부분 흰색에 홑겹의 꽃이 피고, 꽃보다 열매를 목적으로 하는, 과실이 크고 튼실하여 이를 수확하기 위해 심은 개량종을 매실나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화나무와 매실나무를 사용목적으로 구분한 것 뿐이지, 매화나무를 매실나무라고하고, 매실나무를 매화나무라고 한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민간요법으로 매실은 술을 담그고, 소화가 안될 때 소화제로 사용하고, 밥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돌게 하며, 피로 회복제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매화지만 점점 짧아지는 봄처럼, 매화도 개화기간이 짧아 눈여겨보지 않으면 금방 꽃잎이 떨어져 우리를 아쉽게 합니다.
우리 아파트 매화도 화려한 벚꽃이 피려하자 벌써 지고 있습니다.
화려함이 아닌 고고하고 청순함이 매화의 매력인가 봅니다.

김구 선생이 즐겼다던 조선시대 4대 문장가의 한사람인 상촌(象村)신흠(申欽)선생의 시로서, 우리 선조들이 매화로 표현한 선비들의 지조와 절개 그리고 사랑을 느껴봅니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도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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