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얼굴을 가진꽃


연산홍도 철쭉도 피지않은 이른 봄철.
삭막한 거리에서나 쓸쓸한 공원에서 화분이나 화단에 심겨져서 제일먼저 우리에게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꽃이 있습니다.
팬지.
팬지는 영하 1~2도까지는 식물자체가 살짝 얼었다가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 녹게되면 다시 본 모습으로 살아나는 내한성이 아주 강한 화초입니다.
추위에 강해 이른봄에 심겨져서 초봄을 아름답게 장식하지만 반대로 더위에는 약해서 개화기간이 아주 길지는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꽃은 우리의 야생화처럼 북유럽의 들판에 피어나던 단색의 야생화 였습니다.
18세기말에 영국의 갠비어라는 사람이 오늘날과 같은 무늬의 3색의 관상용 꽃으로 개량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팬지라는 꽃이름은 영국명인데 이는 프랑스어 팡세(penser,생각하다,휴식한다)라는 말에서 온것이라 합니다.
팬지가 생각한다라는 뜻의 ‘사색’ 또는 ‘나를 생각해주세요’ 라는 꽃말을 가지게 된 것은 꽃모양에서 온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팬지꽃속의 무늬가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닮았거나, 턱수염이 멌있는 철학자를 닮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사랑의 천사 큐피드가 요정을 향해 쏜 화살이 잘못날아가 흰색의 제비꽃에 맞아 3색의 제비꽃이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꽃인데다가 나를 생각해달라는 꽃말과 합쳐져서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발렌타이데이날에 연인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애용된다고 합니다.
얼굴이 큰 팬지꽃은 지금은 보다 작고 더 강건한 비올라품종으로 개량되어 지고 있습니다.
화단에는 이른 봄에 심었다가 여름이 오면 꽃모양이 흩트러져 여름에 강한 베고니아등으로 바꿔심어 주는 경우가 흔합니다.

춥고 쓸쓸한 들판에서 피었다가 지는 야생화에서 지금은 봄의 대표적인 장식용꽃으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꽃 팬지.
오늘도 무었을 생각하느라 깊은 사색에 잠겨 있을까요?

서충원 (칸타빌2단지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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