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샛별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둔 자모입니다. 또한 세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요. 제가 이렇게 교육장님께 편지를 쓰게 되리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아이셋을 키우다보니 큰 아이의 학교에 관련되어서는 항상 뒷짐지고 지켜보는 관객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일은 저에게 이렇게 연필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혼자 생각으로 교육장님께 쓰고 구겨버린 편지가 수통입니다. 혹시 전해진 다 해도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용기내여 써 보겠습니다.

저희 큰 아이의 막내동생은 태어난지 3개월부터 얼굴이 발개지더니 전신이 붉어졌습니다.
꼭 남에게만 일어날 것 같은 일이 저에게 생겼습니다.
그 아이를 키우면서 1년동안 단 하루도 2시간이상 자본적없이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냈습니다. 허나, 그 고통을 말로 표현치 못하고 양말 장갑낀 손으로 얼굴을 비비고 이불과 내복을 피범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저희 아이의 절규였습니다. 제가 아이를 앉고 외출하면 어른들의 반응은 3가지입니다. 차마 안타까워서 왜 그런지 궁함하지만 물어보지 못하는 사람, 동물원에 원숭이 구경하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키고 옆 사람들도 불러모으며 왜 그러냐고 묻는사람(그럴때면 저는 아픈 마음을 더 후벼파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반응은 미안하다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환경을 너무 함부로써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런분들을 만나면 고맙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런분의 뜻이 모아지면 우리 아이도 좋아지겠지 하면서요. 다행히 저에게 기적이 일어나 지금은 외관상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유한방울, 계란한접 전혀 먹지 못하는 음식물 때문에 순간순간 힘든 일이 찾아왔습니다.

입원도 여러차례.... 신종플로 확산초기에 신종플루 의증환자로 병원에 간금된 채 알러지 반응으로 주사약도 들어가지 못한채 가슴만 졸이고 아이 앞에서 차마 울 수 없어 이를 악물고 공포의 시간을 지냈어야 했습니다. 그 다음날 한 아이가 죽었습니다. 텔렌트 이광기의 아이가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아토피는 현대의학으로 완치할 수 없는 불치병입니다. 하지만 아토피 비염천식을 가진 아이들이 한 가정에 한명은 있을 정도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그런 질명을 이겨내는 최상의 방법은 면역력을 강화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원인이 면역체계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마음껏 뛰어놀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으면서 스스로 건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산남동 APT는 폐타이어로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고 흙을 밟고 뛰어놀 수 있는 곳은 운동장이 유일한 곳입니다. 이처럼 유일한 곳에 인조잔디라니...서울 도심에서 먼지가 많아도 두드러기가 나는데....
아무리 좋은 폐타이어로 만든 잔디인들...그 가루가 아이의 호흡기로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엔 어떻게될까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교육장님, 교장선생님의 탓일까요? 제대로된 설문지, 의견수렴과정이 없었다지만 애초에 생각이 짧았던 저희 부모들의 탓이겠죠. 인조잔디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장마에 페타이어가루가 어디로 갈지 상상을 해보면 저도 언젠가 다른 누군가의 아이에게 “미안하다”라고 이야기 해야겠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들이 교육장님의 손자, 손녀라 생각하시고 제발 흙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저희 아이가 그렇게 아프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하나요?

교육장님! 전 이 마을 생태마을이 너무 좋고 자랑스럽습니다.
사람들이 두꺼비 덕을 보고 있지만요.
봄은 찾아왔지만 날씨가 너무 쌀쌀합니다. 항상건강하세요.

어제도 밤새 가려워하는 아이를 긁어주며 밤을 지샌 샛별초자모 윤석미 올림(201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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