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두꺼비마을신문 발행인 백주영

얼마 전 TV에서 봤던 대물이란 드라마에서 고현정은 고향땅 오염된 강가에 고등어만한 은어떼가 돌아오게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과연 현실에서 그런 순수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고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겠는가? 지금 우리의 눈앞에 당장 고현정과 같은 인물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과연 그에게 믿음과 신뢰를 하며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선거철이 되면 낯 선 사람들이 한 표 부탁한다며 연신 허리를 굽히며 인사하고, 손독이 오를 정도로 악수하며 본인 얼굴 알리기가 바쁘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다 보면 당선되기 전에 저러다가 당선되고 나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과 판단으로 활동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나마 뉴스에서 짤막하게나마 전해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다.

우리 생활에서 이런저런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 많이 느끼는 것은 늘 법이나 규정은 현실에서 너무 멀리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쉽게 고치기 힘들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관공서에 항의 방문하고, 여기저기 민원도 내 보고, 기관장과의 면담도 해 봤지만 결국 관계기관에서는 규정에 없다, 혹은 예산이 없다, 라는 답변만 듣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법대로 하라는 식의 답변으로 마무리 지어지고 만다.

지금껏 우리는 가려운대를 긁어 주길 바라면서 누구에게 요구를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듯하다. 관공서나 관계기관에 시정을 요구한 것은 가려운 내 다리를 긁지 못하고 남의 다리를 긁은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뽑은 정치인들이 결코 우리 편이 아닌 것 같은 건 왜 일까? 우리가 뽑은 사람들을 좀 더 열심히 일을 하게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마을신문이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없겠는가?

마을신문을 통해 우리 일꾼들이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서로 알고 나누는 장이 되면 어떨까. 분명 정치인들이라고 하나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들 중에서도 성실히 일하고 처음부터 많은 것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하나하나 알아가며 열심히 일하는 우리 일꾼들에게 우리 마을신문이 제대로 알리고 힘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노력하겠다. 어느 당, 어느 누구를 위한 색깔을 내는 신문이 아닌 모든 일이 투명하게 비춰져 우리 마을에 긍정의 힘이 퍼지기를 기대 한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는 우리 생활의 중요한 기반인 다양한 법과 예산 등을 정치인들이 만들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주 찾아가 해결을 요구하던 관공서나 관계기관은 정치인들이 만든 법의 범위 내에서 집행하기 때문에 관공서나 관계기관보다 우리는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일꾼으로 뽑은 만큼 열심히 일하게 해야 하고, 일을 제대로 하게 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일꾼은 주인에게 자주 의중을 물어야하며, 주인은 일꾼이 뭘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 마을신문은 우리 지역의 일꾼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며, 어떤 선입견 없이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껏 가졌던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무관심에서 변화가 시작 될 것이라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을 사람들의 행사를 전하는 역할이나 생각과 생활의 모습을 담는 신문의 역할에도 충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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