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산남동 주민)

산남동 현진에버빌 아파트의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콸콸 흘러나오는 물을 보면서 ‘어디서 누가 이렇게 깨 끗한 물을 보내줄까? ‘참 고맙기도 하구나!’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물어보았더니 청주시 도심 동네 대부분 지역은 대청댐 물을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대청댐의 물을 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우리 주민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죠. 대청댐이 우리 청주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인 것이죠. 대청댐에 흘러 들어오는 물은 산에서도 오지만 많은 경우 청주시와 도로는 물론 논과 밭을 지나옵니다. 이렇게 흘러들어오는 물이 깨끗할 수도 있지만 오염될 수도 있는데, 오염될 경우 오염원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는 없는 비점오염원입니다. 오염원을 콕 집어서 지정할 수 없는 비특정 오염원이기에 비점오염이라고 하는 것이죠.

농작물에 흡수되지 못한 비료와 퇴비의 영양성분, 토양과 농작물에 살포된 농약, 가축사육시설에 흘러 나오는 축산폐수, 농촌 생활하수 등도 대표적인 비점오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도 구체적으로 지역, 사람, 건물 등을 특정해서 오염원을 찾을 수 없기에 비점오염원이죠. 비점오염원은 특정할 수 없기에 공동체 또는 지역 전체를 함께 관리해야 개선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농 인증면적은 2% 내외이고, 무농약 인증을 합친 전체 친환경 재배면적은 5% 내외에 지나지 않습니다. 95%의 논과 밭 대부분에 제초제, 살균제, 살충제 그리고 화학비료가 뿌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농자재들이 다수확을 목표로 과다하게 뿌려진다는 우려는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위면적당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세계 최고입니다. 미국과 비교해 보면 농약은 5배, 비료는 2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대청댐 상류의 농경지도 예외는 아니겠죠? 과다하게 사용된 농약과 비료는 작물이 흡수하 거나 빛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못하고 빗물과 농업용수를 따라서 대청댐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 수질 조사 항목에 농약 성분은 3가지만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법과 규정에 따라서겠죠. 그런데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사를 짓는 농민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서 300여 가지의 농약성분을 매년 조사받는다고 합니다. 관행 농산물에 대해서도 그렇게 조사해서 발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청댐 상류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 사용된 농약과 비료가 우리가 먹는 대청댐 물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죠. 대청댐 상류에서 재배하는 벼 등의 농작물을 친환 경적으로 재배하게 하고, 대청댐물을 먹고 있는 우리 청주 시민이 그 농산물을 구입하여 대청댐 상류에 사는 농민들이 모두 친환경농사를 짓게 하면 어떨까요?

먼저 가까이 있는 문의면 마을과 산남동 주민이 함께 문의면 벼 농사를 친환경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요? 제가 산남동 주민이고, 문의면은 청주이기도 하고 청주 시민이 많이 사는 시내에서 가까운 동네라서 제안해봅니다. 동참하실 분 손 들어 보실래요? 의지가 있으신 분들이 모여서 구체적 계획을 함께 짜볼까요? 

 

※박기춘님께서 7월 13일자로 두꺼비마을신문 홈페이지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상수원 보호를 함께 할 주민 네트워크를 구축하 자는 좋은 제안의 글입니다. 상수원 보호에 관심 있는 분들은 마을신문 사무실로 연락주십시오. 070-4112-3429(평일 오후 1시~4시까지) 많은 호응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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