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에 있는 곳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이승이라고 하고 죽어서 가는 곳을 저승이라고 하지요. 그 곳이 어떤 곳인지 박서방을 따라 가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부자이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박서방은 평~생 자기 것은 하나라도 남을 줘 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요. 그러나 한 마을에 사는 이서방은 가난하지만 거지든 과객이든 가기만 하면 대접을 잘 해주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박서방이 갑자기 죽게 되어 저승사자를 따라 염라대왕 앞에 가게 되는데 그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삼 년 뒤에나 올 사람이었다지 뭐예요. 이승으로 나가려면 노잣돈이 필요한데 아무것도 준비 못한 박서방은 저승에 있는 자기 곳간엘 가게 됩니다. 텅텅 비어있는 저승곳간을 본 박서방이 묻지요. “ 제 곳간은 왜 이 모양이랍니까?” 라고요. 왜 일까요? 박서방은 어떻게 저승에서 나 올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듯 구수한 입말을 그대로 살려 더 재미있어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옛이야기 속에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 했던 우리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황경석(바름돌 역사문화연구소)
횡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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