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반장                    

 3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한 학년씩 올라가 새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만나지요. 조금은 낯설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새 학년을 맞이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각 반의 반장을 뽑겠지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반장” 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책임과 의무는 어디로 가고 허울만 있는 반장. 요즘은 반장 선거에 나간다고 하면 웅변학원이나 글쓰기 학원 같은 곳에서 원고를 준비해 주고 연습도 시켜준다지요.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진석이도 이모가 써준 원고로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밤늦게까지 연습에 연습을 하지요.  반장 뽑는 날 ! 진석이는 발표문을 마치며 얼결에 “여러분 ! 저를 반장으로 뽑아준다면 우리 반 모두에게 피자를 사 주겠습니다.” 라고 덧붙이게 되지요. 과연 진석이는 반장이 되었을까요?  반장은 본인이 학급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데 왜 엄마들은 햄버거를 사들고 가고, 선물을 돌리는 걸까요? 어른들의 잘못된 세상을 흉내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해요. 아이들과 읽고 많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눴으면 합니다.


♣ 저승에 있는 곳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이승이라고 하고 죽어서 가는 곳을 저승이라고 하지요. 그 곳이 어떤 곳인지 박서방을 따라 가 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도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부자이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박서방은 평~생  자기 것은 하나라도 남을 줘 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요. 그러나 한 마을에 사는 이서방은 가난하지만 거지든 과객이든 가기만 하면 대접을 잘 해주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박서방이 갑자기 죽게 되어 저승사자를 따라 염라대왕 앞에 가게 되는데  그만 저승사자의 실수로 삼 년 뒤에나 올 사람이었다지 뭐예요. 이승으로 나가려면 노잣돈이 필요한데 아무것도 준비 못한 박서방은 저승에 있는 자기 곳간엘 가게 됩니다. 텅텅 비어있는 저승곳간을 본 박서방이 묻지요. “ 제 곳간은 왜 이 모양이랍니까?” 라고요.  왜 일까요?  박서방은 어떻게 저승에서 나 올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들려주는 듯 구수한 입말을 그대로 살려 더 재미있어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옛이야기 속에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 했던 우리조상들의 지혜와 삶이 아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황경석(바름돌 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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