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100세 시대다. 평생직장을 꿈꾸었던 과거는 이젠 안녕. 퇴직 후 100세까지의 인생 2막은 어떻게 꾸려볼까?


인생 2막을 기대하며 1막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 곧 인생 2막이 다가오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농협 지점장에서 숲해설가, 도시농업관리 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도전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김수용님을 만났다.


인생 1막, 잘 끝냈습니다!


“충북대학교 농대 졸업 후 지역농협에 입사해서 33년간의 근무 기간을 마무리하고 2017년 겨울에 퇴직했습 니다. 5개소에서 지점장도 맡아 보았고 후회 없이 잘 끝냈습니다.”


인생 제 2막 직업으로 추천해요!
저는 숲해설가, 도시농업관리사입니다.

                                                                                                                       숲 해설사 수업 사진
                                                                                                                       숲 해설사 수업 사진
                                                                                                             도시 농업 관리사 활동 사진
                                                                                                             도시 농업 관리사 활동 사진
                                                                                                          김수용님이 가꾸는 휴심농장

 

“퇴직 후 봉사를 하고 싶어 이런저런 봉사를 시작했는데 대부분 몸을 쓰는 것이었어요. 뭔가 제가 잘할 수있는 일로 재능기부하는 봉사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던 중 숲해설가양성 모집공고를 보게 되었고 ‘이 길이다!’ 싶어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농사를 지으셨던 부모님, 농대를 나와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숲을 즐기고 나무를 좋아하던 저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고 재미있었어요.


숲해설을 계기로 도시농업관리사를 알게 되었고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취득을 위해 필요한 유기농업기능사 자격도 함께 공부하면서 제 2의 인생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게 되었어요. 현재는 신중년일자리사업에 선정되어 두꺼비생태공원에서 기간제공무원 숲해설가로 대면·비대면 숲해설 활동, 청주시행복교육지구사업으로 마을아이들에게 환경교육, 도시농업관리사로 혜원장애인복지관에 위치한 빛뜨락텃밭을 관리하는 등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농업관리사를 적극 추천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작은 텃밭, 주말 농장을 이용하는 도시 농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도시농부가 되는 것은 가족들이 함께 농사를 지어 친환경 식재료를 얻는 것 이상으로 몸과 마음의 행복, 치유와 힐링이 함께 따라오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농산물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가 커지고 생명의 소중함도 알게 한다는 것을 직접 텃밭을 가꾸며 저도 느꼈고요.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에서 농부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시농업에 대한 교육, 지도, 관리, 기술 보급 등을 하는 사람으로 2017년 개정된 도시농업법에 따라 신설된 국가자격증이고 학력 제한이나 정년이 없어요.


전국 주말농장이나 도시농업공원 등을 관리하거나 도시농부, 학교텃밭 교육 등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어요. 2021년부터 도시농업 활성화법에 따라 지원도 다양해 진다고 하니 제 2의 직업으로도 좋고 재능기부, 힐링까지 할 수 있으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시농업관리사가 되면 농업기술센터 소속으로 도시농업연구회 회원이 돼요. 2022년부터는 제가 2년 동안 연구회 회장직을 맡게 되었고 2022년에 청주 도시 농업박람회도 계획도 있어 연구회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리고 2년간 두꺼비생태관으로 매일 출근하며 해왔던 숲해설을 마무리하고 이젠 자유롭게 하고 싶었던 봉사를 실컷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가 좋고 자연이 좋아서 15년 전부터 주중동, 내수 덕암리에 텃밭을 마련하여 가꾸고 있어요. 10년 이상 자란 소나무로 제법 숲을 이루게 되었지요. 그곳을 멋지게 꾸며 저혼자만의 텃밭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힐링할 수있는 공간, 아이들의 자연놀이터이자 자연학습공간으로 만들려고 해요.”


모으는 삶에서 나누는 삶으로 삶의 가치관을 바꾸기!
마음에 쉼을 줄 휴심농장 만들기가 제일 먼저 이룰 꿈~


“가장 역할을 하느라 33년 동안 모으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싶어요. 저의 두번째 인생 최고의 가치관은 나눔으로 정했답니다. 요즘, 제가 그동안 가꾸어온 텃밭을 나눔과 힐링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벤치마킹을 다니고 있어요. 아이들이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놀 수 있는 자연학습공간들을 찾아다니며 정원 가드닝 설계, 하천둑 이용하는 방법, 놀이 밧줄 설치 등 최고의 장소로 탄생시키기 위해 고민 중이에요. 마음에 쉼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휴심농장(가칭)이라 부르고 있는 제 농장이 잘 꾸며지면꼭 오셔서 힐링하세요~“


나눔은 마음이 하는 일! 많이 가졌다고 나누고, 적게 가졌다고 못 나누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위해 힐링과 치유의 공간을 만들고 재능기부 하고싶다는 선생님. 그 뜻에 제대로 멋지게 만들어 보아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든든한 지원군인 아내와 딸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크게 웃으셨다. 설명하는 목소리는 신이 나고 반짝반짝 눈에 빛이 났다. 설레임을 넘어 엄청 신나 보여 부러웠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하며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 자연 놀이터를 다녀보니 밧줄교육도 배워야겠고 그네도 설치해야겠다며 할 일이 많다며 또 크게 웃으셨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힐링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사람들에게 ‘쉼’을 주고 힐링을 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꿈. 그곳이 기대되어 이제는 자신의 꿈을 위해 살라 마음껏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나도 감사했다. 선생님을 보며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이 생각났다. 텃밭을 가꾸고 소나무를 키우며 다 내어주는 자연의 마음을 닮아가는선생님이 보였다. 힐링과 치유, 그리고 나눔을 꿈꾸는 선생님의 인생 2막을 열렬히 응원한다. 오늘은 나도 그 꿈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가 되고 싶다.

 

                              /이명주 마을기자
                              /이명주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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