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조이(JOY) 이지은 대표
갤러리 조이(JOY) 이지은 대표

저녁 산책길,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갤러리 조이 (JOY)’ 는 불빛 나는 예쁜 미니어처, 포장을 풀기 아까운 선물상자 같았다. 얼마 전 산남동에 오픈한 ‘갤러리 조이(JOY)’. 단골이 되면 매일매일 출근 도장을 찍게 된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맞이하는 입구부터 너무 예뻐서 들어가 보고 싶은데 문을 열기가 망설여진다며 갤러리인지 가게인지 궁금하다는 분들도 계셨다. 갤러리인지 가게인지 함께 찾아가 볼까요?

똑똑똑~ 이곳은 가게인가요?
갤러리인가요?

“어서 오세요~ 가게 맞습니다. 갤러리도 맞습니다. ‘조이갤러리’ 에서는 빈티지 그릇, 생활 도자기, 차, 자연주의 한복, 지구 살리는 강화 소창 행주, 아프리카 코끼리풀로 만든 수공예품 볼가 바구니 등 제각각 다른 모습, 온 곳은 다르지만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지향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담긴 물건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요. 눈으로 마음으로 천천히 감상하시고 데려가시고픈 정 가는 물건은 구매하시면 됩니다. ”

산남동엔 어떻게 오셨나요?

“선배 따라 산남왔어요~ 산남동은 제 인생 멘토 선배님이 계셔서 알게 되었어요. 구룡산, 두꺼비와 공존하려고 애쓰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환경, 흙을 사랑하고 지키고 싶은 제 마음과 닮아서 더 좋아졌지요.”
 

‘갤러리 조이(JOY)’가 ‘조이’인 이유?

“저는 ‘JOY’ 라는 단어를 참 좋아해요. 조이라고 말할 때 그 기쁨과 행복, 즐거움을 고스란히 받는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는 행복함과 감사함을 오시는 분들께도 드리고 싶었어요. 인생을 살아보니 근심, 걱정도 많지만 너무 감사함이 많은 것이 또 인생이더라고요. ‘갤러리 조이 (JOY)’에 오신 분들이 눈으로 마음으로 행복하시고 함께 행복할 가치를 나누면 좋겠어요. 또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JOY’하면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모두가 작품, 주인공!

“제가 도자기가 전공이어서인지 흙을 사랑한다고 할까요? 또 어릴 때부터 흙을 접하게 하고 자연에 가깝게 살아야 고운 심성을 기를 수 있다고 해요. 요즘의 아이들이 매일 흙, 자연을 접하기는 어렵지만 그릇, 잔은 매일 만지고 쓰잖아요. 너무 편리하고 간편함에 길들어진 지금의 아이들, 사람들이 도자기 감촉에 느껴지는 흙의 기운, 정서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간편함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우리 몸에 쌓이는 것도 무섭지만 사람의 감성이 사라지는 것이 더 큰 일이잖아요. 흙으로 정성을 다해 빚어진 나만의 그릇 하나지만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크고 많다고 생각해요. 깨어지지만 않는다면 닳아 없어지지도 색이 바래지도 않는 반영구적인 그릇을 매일 만지고 그 감성으로 천천히 삶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게를 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그릇, 잔에 어울리는 음식과 차, 또 환경의 가치를 담은 행주, 가방, 전통을 잇는 고운 생활한복 등 모두 다 제가 좋아하고 사용하는 제품들이고 하나하나 다 다르지만 담은 가치는 비슷한 가족 같은 물건들이에요. 제겐 모두가 주인공이고 알려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제 작은 갤러리의 작품들이랍니다.“

소박한 멋, ‘박철찬’ 도예품

“핸드페인팅으로 제작되어 같은 제품이지만 다른 작품 같았던 북유럽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 15년간 로얄코펜하겐, 북유럽 빈티지 그릇들을 전문적으로 판매 했었어요. 100년이 지난 도자기가 멀리 이국땅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이제는 우리의 생활 도자기의 가치를 알리고 함께 즐기고 싶어졌어요. 학교 후배인 박철찬 도예가의 도자기는 전통가마 방식으로 구운 도자기에요. 가마 속의 열기 자체가 주는 다양한 문양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아도 독특하고 소박한 단하나의 그릇이 되는 특징이 있어요. 힘들지만 전통 장작가마를 이어가려고 애쓰는 것이 고맙고 공감되었고 100년 이상 소장할 그릇의 가치를 함께하고 싶어 전시하고 판매하게 되었어요. 또 그가 큰 작품활동만큼이나 매일매일 함께하는 생활 도자기에도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멋졌고 청주에도 소개하고 싶었지요. 소박한 흙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난 하나하나 세상 유일한 작품들. 많이 소유하지 않아도 굳이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매일매일 내 밥상이 전시장이 되어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키워주니 얼마나 고맙나요?.”

명주 김도희 선생님의 자연주의 한복

“지나가다 살짝 문을 열고 한복을 물어 보시는 분이 많아요. 이 한복은 전통한복의 모습을 고수하시는 명주 김도희 선생님의 작품, 고급 맞춤 자연주의 한복이에요. 고급 면&리넨 등 천연 소재만을 사용해 색감이 고급스럽고 은은하지요. 세탁기에 돌려서 건조기로 말려 뽀송뽀송하고 위생적으로 입을 수 있을 수 있고 동정을 저고리와 일체화시켜 관리도 편하답니다. 소재와 패턴에 따라 다양한 개성과 멋을 살릴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자리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귀한 자연주의 한복이랍니다. 문의하시면 소재와 패턴을 고르고 맞춤하실 수 있어요.”

갤러리 조이(JOY)는 마을 사랑방이기를 꿈꿉니다!

“저는 느림, 편안함을 좋아해요. 또 함께하는 것이 좋고 아는 것이 있으면 나누고 알리고 싶어요. 서로의 좋은 가치를 나누고 공감하며 함께 즐기고 싶어요. 쉽게 발걸음할 수 있는 마을의 갤러리, 마을의 사랑방이 되고 싶은데· · · 너무 큰 꿈은 아니겠죠?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환영합니다~ ”

연신 밝게 웃어주시며 이야기 들어 주시니 어린 시절 추억까지 꺼내놓으며 인터뷰를 끝내고도 오래, 오래 놀다 머물다 왔다. 감상은 갤러리 조이(JOY)에서 실컷 하고 꼭 사용할 만큼, 필요한 것만 집으로 데려가기를 외치시며 자꾸만 많이 사지 말라시는 사장님! 그릇에 어울리는 상차림 연출, 잔에 어울리는 차 토론, 한복도 입어 보고, 가방도 들어보고 패션 센스도 나누며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이 되고 싶다는 갤러리 조이 (JOY) 주인장 이지은님. 전시될 물건들도 상의하고 조언받으며 가치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말씀에 앞으로 갤러리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었다. 문득 마을 작은도서관에서 느꼈던 아기자기한 행복이 느끼며 이곳을 “마을의 작은전시관으로 꾸미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주제 없는 수다가 그립고, 수다가 주제가 되는 쉼이 필요한 우리….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그곳에 있다. 사람의 인연 따라, 가치의 필연으로 산남 온 갤러리 조이(JOY)의 기쁨을 함께하실 분은 지금! ‘갤러리 조이(JOY)’에서 만나요!   
     ⓒ_김동수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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