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국가에서 주는 큰 상을 받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분과의 대화 중 뇌리에 박힌 말은 “외국에서 오신 노동자들이 산재로 손발이 잘려나가도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추방당하는 현실을 보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인정받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의 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평범한 아버지에 불과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나에게 당했던 부당한 일들을 거론하며 대들었을 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는 내 진심 어린 고백과 사과를 들은 이후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해 주었고
227호 마을문고
오창근 칼럼니스트
2023.01.26 15:01
-
류정만 병원장(나비솔한방병원, 한의학박사) 우리 신체 부위 중 하나인 귀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소리에 항상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소리가 있는 반면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귀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는 소음에도 노출이 되는 것인데요, 시대가 발달하면서 매우 다양한 소음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귀는 더 많은 일을 하여, 이명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귀에 한 번씩 삐-하는 소리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오는 소리 자극이 아닌데도 귀 안에서 혹은 머리 안에서 들리는
227호 우리동네주치의
류정만 병원장
2023.01.26 14:54
-
오동균 신부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생태적 삶의 전환이 요구되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뜨개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능력주의가 판치는 세상,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잘 살아보자'는 욕구의 확장, 산업화는 곧 발전이라는 논리 등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환경은 생태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1%의 능력가들 이외에 모두가 불행해지는 세상은 지구의 환경을 무너뜨리는 기후위기의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이미 드러나 이 광기의 인간문명이 멈추어야 한다는 느낌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잡
227호 마을에서 인문학을 읽다
오동균 신부
2023.01.26 14:12
-
두꺼비 마을의 가족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기쁜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신년을 맞이해 올 상반기에 새로이 시행되는 법령 중 알아두시면 도움이 될 수 있을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1월(이하 법령 시행일이 포함된 달 기준)1.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 고향사랑 기부금의 모금·접수·활용 방안에 관한 규정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지역의 주민이 아닌 사람에 대해서만 ‘고향사랑 기부금’을 모집·접수할 수 있습니다.2.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소비자 중심의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종전 영업자 중심의 ‘유통
227호 법조타운사람들
박아롱 변호사
2023.01.25 15:29
-
두꺼비마을신문이 창간된 지 어느덧 14년이 되었다. 2009년 1월 15일에 창간호를 발행했으니 2023년 1월 15일자로 정확하게 408개월이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두꺼비와 사람이 상생하는 생태마을을 지향하며 창간한 마을신문이 무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것은 대한민국 마을신문 역사에서도 기록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신문을 발행한다는 사실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신문을 발행하려면 우선 재정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사 취재부터 배포에
227호 골목길칼럼
김동수 마을기자
2023.01.25 15:02
-
“좋아하시게 될 거예요!” 그분을 소개한 사람들이 약속한 것처럼 건넨 말이다. 도서관에서 봉사하신다는 말씀에 도서관에서 약속을 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 며 뜨개질을 하고 계신 모습에 ‘평화로움’, ‘따스함’이 떠올랐다. 한 폭 그림 속 단아한 시인의 모습이랄까? 단정한 표지에 솜사탕을 떠올리는 제목과 고운 얼굴 이 반가운 시인과의 데이트가 시작되었다.시인이 되다“일곱 식구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들 내외와 손주 세 명, 우리 내외가 함께 살지요. 4남매를 기르고 손주 셋을 돌보느라 가정주부로만 살았어요. 막내아들이 대학 입학했던
227호 우리동네 인물백과사전
이명주 마을기자
2023.01.19 04:06
-
2017년 사법고시가 폐지되었다. 현재는 로스쿨(법학 전문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만이 시험을 통해 변호사가 된다. 산남동에는 법원이 있어 법률 사무소가 많지만 서울대 물리학 석사 출신으로 이과적 전문지식까지 겸비한 온리법률사무소 이성구 변호사· 변리사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어떤 분일 까? 또 ON LEE의 의미도 궁금했다. 두꺼비마을신문과 같은 승강기를 사용하지만 문을 두드린 건 처음이다.물리가 좋았던 학창시절“학창시절 물리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간명하게 설명해 주는 물리에 매료
226호 우리동네 인물백과사전
이명주 마을기자
2023.01.19 02:51
-
8시간 이상 금식한 후 측정한 혈당 농도로 당뇨병을 진단하는데요, 공복 상태 혈액 속 포도당 농도인, 혈당 수치가 125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100~125ml/dL이면 공복혈당장애로 의심하고 다른 날 다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공복 혈당 수치가 당뇨병 기준에는 미달 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를 보인다면 이는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상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비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 등 비율이 일관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226호 우리동네주치의
류정만 병원장
2022.12.28 13:59
-
1일차 - 비엔티엔라오스 공항에 도착했다. 6시간 비행으로 많이들 힘들었다. 공항을 빠르게 나가고 싶었지만 매우 느린 수속 절차로 인해 더 지쳤었다. 공항에 나가서 택시를 잡던 도중 양국장님이 라오스 국화인 참파꽃을 보여주었다. 하얀 5개 잎으로 이루어졌고 향이 좋았는데, 여행 내내 마그넷이나 간판, 머리핀 등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을 보며 라오스를 상징하는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일차 – 비엔티엔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기 전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낯선 풍경과 낯선 냄새들이었지만 거리가 참 깨끗했던 기억이 난다. 나갈 채
226호 주민마당
최지수
2022.12.28 13:51
-
섬동 시인이 최근 출간한 (청주: 고두미, 2022)에 대해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학교선생님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남강교육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병기 시인의 교육 시집. 교육이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이며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사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려는 시인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시집의 부제도 ‘섬동 선생님이 시로 들려주는 교육 이야기’이다.하지만 시집을 펼쳐 드는 순간, 이 시집을 ‘교육’에만 한정할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을
226호 마을문고
조현국 편집장
2022.12.23 17:14
-
내가 아는 충남 예산의 한 동네가 있다. 예산이라는 동네는 예로부터 충청도의 예향으로 이름이 높은 곳이었는데 지금은 지방개발의 중심지가 주변의 아산과 홍성으로 가는 바람에 소읍도시로 밀려난 도시이다. 퇴락한 도시에서 그 지방의 전통적 자부심을 유지시키는 것은 참으로 힘들지만 젊은 목회자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하나의 문화적 단지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공동체와 문화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어느 새 우리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시장기능으로써의 대형마트, 관공서와 병원등이 갖추어진 신도시를 우
226호 마을에서 인문학을 읽다
오동균 신부
2022.12.23 16:39
-
곧 원흥이방죽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다. 2003부터 시작된 원흥이방죽 두꺼비를 살리자는 운동 당시 방죽에 접해있는 느티나무 아래에 천막 본부를 설치했다.본부 옆 느티나무 위에 커다란 구렁이가 내려다보고 있기도 했다. 처음으로 두꺼비살리기 기자회견도 느티나무 아래였다. 그날 기자회견 시작 무렵 커다란 두꺼비가 나타났다. 기자들은 누군가 가져다 놓은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두꺼비는 자신들을 살려달라는 무언의 의미가 되었다.첫 번째 환경생명 축제 역시 느티나무 아래였다. 어느 이른 새벽 80
226호 골목길칼럼
이광희(산림학 박사,전 도의원)
2022.12.23 16:10
-
아침마다 출근해, 소리 내어, 시 읽는 재미를 꾸준히 누리고 있다. 요즘은 형석중학교 교감이신 섬동 김병기 선생의 ‘스승을 말하다’를 읽고 있다. 수행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애쓰는 것이다. 섬동의 시에서는 그런 수행자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섬동(蟾童)을 우리말로 풀면 ‘두꺼비 아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바깥에서 찾는 게 아니라 내 본래면목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한다. 본래면목은 아직 세파에 찌들지 않은 아이에게서 더 잘 드러난다. 섬동 선생은 수많은 세파를 겪었으면서도 아이의 본래면목을
226호 법조타운사람들
오원근 변호사
2022.12.23 14:11
-
‘모글리 신드롬(Mowgli Syndrome)’이라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이나 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야생아에 관한 현상을 말합니다. 학계에서도 진위 여부에 대해 의견 차이는 있지만, ‘인간 문명의 암시’를 받지 못하고 ‘야생의 암시’를 받고 자라난 아이는 존재했었던 걸로 보입니다. 저는 이런 야생아들이 동물과 어울려 살면서도, 사랑·배려·도덕 같은 인간미를 전파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진보된 문화를 가르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야생아의 초기 발견된 모습은 짐승 그 자체였던 걸로
225호 주민마당
김태원(ABH최면전문가, EFT상담사)
2022.12.07 14:35
-
류정만 병원장(나비솔한방병원, 한의학박사)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의 진단 하에 병을 치료를 하는데요, 같은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개인에 따라 다른 체질과 체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질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와 관리를 진행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 역시 동일한 질환을 진단받았다고 하더라도 체형에 따라서 당뇨의 발생 원인, 몸의 근본적인 문제 및 생활 패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근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않아
225호 우리동네주치의
류정만 병원장(나비솔한방병원, 한의학박사)
2022.12.07 14:24
-
오동균 신부(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마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그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가 가능해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마을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가는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을이다. 지금 우리마을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살아가고 있는가?이런 질문을 가지고 우리 마을을 살펴보자면 무언가 빠져있는 그 사람들을 그려내는 상상력이 필요해진다. 사람의 다양성을 따지자면 먼저 나이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10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 마을에서 나고
225호 마을에서 인문학을 읽다
오동균 신부
2022.12.06 15:11
-
장광덕 변호사 (법률사무소 한비 대표변호사) rbs-1901@daum.net 최근 변론한 사건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하나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폐기물 운반 트럭을 무면허로 운전하다가 신호위반을 하여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를 야기한 후 그대로 도주한 사건이다. 이러한 사고를 일명 ‘뺑소니’, 법률용어로는 ‘도주치상’이라고 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약칭:특정범죄가중법)」 제5조의3 제1항에 따르면 자동차의 교통으로 인하여 업무상과실치상의 죄를 범한 해당 차량의 운전자가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 도로교통법 제54조 제1항이
225호 법조타운사람들
장광덕 변호사
2022.12.06 14:41
-
류정만 병원장(나비솔한방병원, 한의학박사) 연령층을 불문하고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으로 ‘당뇨병’을 꼽을 수 있습니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거나 인슐린저항성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해 고혈당이 되는 대사질환이죠.고혈당 상태가 지속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고 만성화가 되면 혈관과 신경에 합병증을 일으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은 생활습관과 식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부자병’이라 불릴 정도로 잘 먹어야 생기는 질병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생활습관병’이라
224호 우리동네주치의
류정만 병원장
2022.11.11 15:06
-
은미씨와 만난 지 어느덧 8년 반. 첫 만남의 시작은 2013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청주 산 지도 햇수로 30년이 되었다. 예전 새마을 여성잡지와 사업을 하셨고 봉명1동에 터를 잡으신 조부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할아버님! 저 ‘장군’이입니다. 조부님 세상 떠나신 지 어느새 햇수로 20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님 저 장가 가려고 합니다.” “울 장군이 멋지고 많이 컸구나”라고 말하셨을 때, 봉명초 입학 때와 세상 떠나신 초등학교 2학년 때가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이제 조부님이 생전에 그토록 뵙고싶었던 백조부님과 재회의 기쁨 누
214호 주민마당
두꺼비마을신문
2022.11.11 14:22
-
코로나로 인해 3년여 만에 치러진 행사여서인지 아침부터 설렜다. 내가 운영하는 ‘커피섬’에서 판매 중인 커피콩빵 무료시식 코너(산남오너즈 후원)로 빛뜨락 축제에 하루 동안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빛뜨락 축제는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서 진행되었다. 장소는 조금 좁았지만 그 어느 축제 때보다 알찬 행사가 되어 추진위원에 참여한 주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커피콩빵은 인기가 말그대로 ‘짱’이었다. 구워내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콩빵 향기가 복지관 가득 찼으니 진행하는 관계자분들은 참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장애
224호 주민마당
이은자
2022.11.11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