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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은교’는 2015년 박범신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훗날 정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과 김고은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과감한 노출 장면과 노인과 소녀라는 관계로 세상의 관심을 받는 작품이다. 과거 독서모임에서 선정해 읽고 감상문 적어봤다. 책으로 읽어볼 만해서 일독을 권하는 작품이다.뼛속까지 시린 2월, 난로를 등지고 오랜만에 소설 한 권을 읽었다. 생각해 보면 소설책을 읽은 지 얼마 만인가 기억조차 아득하다. 빡빡한 일상에 말랑거리는 소설책을 펴들었지만, 내용은 녹록지 않다. 70살의 시인이 17세의 여고생을 흠
240호 마을문고
오창근 칼럼니스트
2024.03.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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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시대는 인공지능(Artficial Intelligence)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눈다고 한다. 인공지능은 사람인가?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사람의 모습은 어디까지 확장되는가?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라는 말도 있다. 인간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였고 계속적으로 외연의 확장이 이루어져 지금은 ‘전형적인 인간’으로부터 인공수정(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사람, 로봇과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사이보그(Cyermetic Organism, Cyborg, 기술을 이용하여 능력을 개선한 유기체)
239호 마을문고
구윤모 산남중학교 교장
2024.01.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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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정조 때의 문장가 유한준이 김광국의 화첩 ‘석농화원’ 에 부친 발문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를 쓴 유흥준 교수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책을 펴냈다.얼마만큼 알아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유한준이 ‘사랑하면 알게 된다’는 말을 한 점에 비추어 단순한 지식만을 지칭하여 ‘안다’라는 말을 한 것은 아닌 듯하다.우리가 가장 미워하는 나라인 북한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고자 하는 책을 소개한다. 주 저자인 박한식은 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238호 마을문고
최석진 변호사
2024.01.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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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귀가해서 아빠와 대화를 나눈다. “아빠! 오늘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전원주택이야. 그런데 엄청 멋지고 예뻤어. 우리도 그런 집에 살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호들갑 떠는 아이를 바라보며 “그래” 하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아이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그 집이 20억이 넘는대” 그때야 아빠는 “그 집이 어디 있는 건데. 와 좋은 집이네.”라고 물으면서 관심을 가졌다.오래전 아파트 광고에 기억나는 카피가 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 줍니다.’ 비싼 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의 품격이 올라간다는 천
237호 마을문고
오창근 칼럼리스트
2023.12.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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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 무기력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어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어! 하는 사이 올해도 다 흘러가 버릴지 모릅니다. 자기 삶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흘러 가는 시간을 막고 싶지 않으세요? 여기 여름날 흐트러지는 삶을 꽉 쪼여 맬 책 한 번 소개해 드리면서 그 속에서” 아름답게 사는 방법”이라는 글을 올려 봅니다. 아름답게 사는 방법입술이 아름답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눈이 사랑스럽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몸매가 날씬하고 싶으면 네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머리카락이 아름답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이라도
234호 마을문고
구진숙 마을기자
2023.09.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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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인가 1년 내내(이 책의 영문 제목이 ‘언제나 제철’임) 탐스럽고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없으면 이상할 것이다. 인간은 탐스럽고 달거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보면 일단 먹고 보자는 본능이 작용한다는데, 이는 인류가 항상 굶주림에 시달린 결과라고 한다. 신석기 농업혁명 시대에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풍요로운 식탁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연구자들과 농부들의 노력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린 ‘녹색혁명’ 덕분
234호 마을문고
특별취재팀
2023.09.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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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학교육에 몸담으며 입학사정 일을 할 때 직업전문성의 핵심인 ‘이타성’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관심이 생겼다. 이런 이유로 노회찬이라는 인물의 소년기와 청년기가 궁금해서 56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책은 그의 정치에 대한 평가보다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여진 그의 62년 삶의 여정을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바라본 기록이다. 노회찬은 대한민국에 명실상부한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만들고 진보정치는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대중에게 알려주었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삶과 영혼까지 바친 우직한 정치인이었다. 사회적
233호 마을문고
손현준 교수(충북대학교 의과대학)
2023.08.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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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출간한 이철환 작가의 시리즈는 상처받고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400만 독자의 심금을 울린 베스트셀러이다. 현재 초등국어교과서에 두 작품(아름다운 꼴찌, 아름다운 이별)이 수록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는 2009년에 출간 된 이철환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자서전적 소설처럼 담담한 어조로 간결하게 삶을 그려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최유진은 고물상, 경비원, 막노동 등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하지만 술을 입에 대면 몇 날 며칠
232호 마을문고
특별취재팀
2023.07.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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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나약한 존재인데 역설적으로 그 연약함이 필요에 의해 새롭게 진화되고 발전되어 지구상에 최강자가 되었다. 연약한 피부를 확장한 의복과 오관을 확장한 각종 도구들(안경, 망원경, 현미경, 보청기, 마이크, 각종 연장, 자동차 등)의 발명, 대규모 집단의 필요를 충족시켰던 산업화시대의 대량생산과 전문화 등이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도 배움도 있고 경제적 독립도 이루었다고 생각했다. 정작 학교의 문을 나오고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소비만 할 줄 아는 자신을 발견했다. 매일 먹는 먹거리의 생산은 할 수도 없고 매일
231호 마을문고
구윤모 교장(산남중학교)
2023.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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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대에 발표된 ‘멋진 신세계’와 1949년에 발표된 ‘1984년’은 모두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묘사하고 있으나 그 방식은 사뭇 다르다. ‘1984년’의 빅브라더는 사상을 통제하기 위하여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을 거리는 물론, 개인의 거실, 화장실, 야외에도 설치하여 사생활과 얼굴 표정까지 감시하고, 부부 사이의 쾌락으로서의 섹스를 금지하는 반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사람들의 자발적이고 즐거운 복종을 유도한다.멋진 신세계는 ‘공유·균등·안정’을 모토로 여성의 출산이 아니라 인공시험관으로 인간을 생산하므로, 부모, 부부, 자식
230호 마을문고
최석진 변호사
2023.05.0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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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는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스웨덴의 의사이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세계 인구 및 건강, 경제, 교육 등의 주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를 바로잡으며, 인류의 발전과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을 제시한다. 도입부에는 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알아보는 퀴즈 문제가 나온다. 단순히 찍기만 하는 침팬지도 33%의 정답률을 보였는데 나름 똑똑하다는 사람들의 평균 정답률은 16%였다. 세상의 참모습을 정확히 알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느낌’을 ‘사실’로 인식하
229호 마을문고
손현준 교수
2023.04.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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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에서 중요시되는 덕목으로 행복과 함께 공감과 배려가 있다. 인간의 본능으로 볼 수 있다는 공감은 미래 예측 능력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주제이다. 인간의 못된 성향들을 이해하고 개선할 방법들을 살펴보기 좋았던 책(장대익, ‘공감의 반경-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바다출판사, 2022/ 사진 이미지)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윤모 교장 21세기의 전쟁은 더 잔인하고 대량 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 앞에서 총과 칼로 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상대방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임식 전쟁이기 때문이다. 단추를 누
228호 마을문고
구윤모 (산남중학교 교장)
2023.02.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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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국가에서 주는 큰 상을 받아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분과의 대화 중 뇌리에 박힌 말은 “외국에서 오신 노동자들이 산재로 손발이 잘려나가도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추방당하는 현실을 보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우리 가족에게 인정받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의 나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평범한 아버지에 불과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나에게 당했던 부당한 일들을 거론하며 대들었을 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라는 내 진심 어린 고백과 사과를 들은 이후 내가 하는 일을 존중해 주었고
227호 마을문고
오창근 칼럼니스트
2023.01.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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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동 시인이 최근 출간한 (청주: 고두미, 2022)에 대해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운학교선생님대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남강교육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병기 시인의 교육 시집. 교육이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이며 배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사의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려는 시인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시집의 부제도 ‘섬동 선생님이 시로 들려주는 교육 이야기’이다.하지만 시집을 펼쳐 드는 순간, 이 시집을 ‘교육’에만 한정할 수 없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자연을
226호 마을문고
조현국 편집장
2022.12.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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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은 모두에게 다른가?부모님께서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누리는 것들에 늘 감사해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문득, 나는 왜 이런 것들을 당연히 누리고 있는가, 왜 세상은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이 지구촌 안에서 누군가는 백신부자가 되고 또 누군가는 백신은 생각조차 할 수 없을만큼 가난하고 힘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장 지글러의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통해 세상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린 시절 노벨이 자신
207호 마을문고
권규빈 청소년기자
2021.06.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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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읽을 책을 찾아보던 중, 신간도서 책장에 있던 이라는 책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상한 과자가게’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문득 이상한 과자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전천당'이라는 곳은 오늘의 행운의 동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에는 욕심을 부려 경찰에 잡히게 되는 좀도둑부터 같이 차를 마시기를 원하는 회사원까지 각자 다양한 고민들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 과자를 사갔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물을 무서워하지만 수영을 잘 하길 원하는 마유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205호 마을문고
이은성
2021.03.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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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문학의 대표작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1313~1375)의 (1353)은 흑사병(페스트)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책은 데카메론이라는 책이름(데카+헤메라이=10일)이 뜻하는 것처럼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에 피렌체를 떠나 시골로 가서 10일동안 일종의 격리생활을 하던 일곱명의 남녀가 돌아가면서 매일 한가지씩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소설이다. 우리시대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고통은 비극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전염병의 시대에 나타나는
204호 마을문고
오동균 신부
2021.03.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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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땅 위로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와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으로 이어지는 꽃들의 향연, 아침에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까치, 어렸을 때 학교 가는 길에 전깃줄마다 참새와 제비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풍경, 시간이 지나도 무엇을 떠올리는 이미지들은 과거의 추억에 머물러 있습니다. 요즘 코로라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194호 마을문고
K
2020.05.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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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고3의 아들이 엄마 에게 학교를 자퇴한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아마 뒷 목잡고 쓰러지겠지요. 이번 호에 소개할 책은 이유남 저자, 덴스토리 출판의 『엄마 반성문』입니다. 이 책은 수능을 앞둔 고3의 모범생 아들이 엄마에게 말합니다.“엄마 제가 왜 학교에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저 좀 쉬었다가 나중에 검정고시
194호 마을문고
구진숙(산남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장)
2020.05.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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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집안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습니다.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그 후유증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되리라 생각하면서 아주 오래전에 중국 대륙을 호령한 칭기즈칸 리더십을 배워도 좋을 것 같아 『CEO 칭키즈칸 처럼 경영하라』라는 책을 추천해 봅니다.칭기즈칸은 군사 천재였지만 오늘날 경영에 도입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43가지 잠언은 칭기즈칸의 리
193호 마을문고
구진숙
2020.04.06 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