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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변호사 사무실에서 법원에 재판하러 가려면 짧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양쪽으로 두꺼비생태공원이 펼쳐져 있다. 공원 비탈에는 참나무 같은 것들이 공원으로 만들기 이전의 모습 그대로 서 있다. 구룡산 물들이 만나 처음으로 고이는 연못과 그 옆의 아름드리 느티나무도 옛 모습 그대로다. 극단적인 이윤 추구를 사명으로 하는 개발주의자들에 맞서, 청주 생태 시민들이 연대하여 오랜 싸움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법원 바로 앞에 자연공원이 있는 것을 두고, 변호사들과 공원을 산책하면서 농담을 나눈 적이 있다. 어떤 이가 “청주의 법원 청사
239호 골목길칼럼
오원근 변호사
2024.01.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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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로 51번길(신도로)과 남지로 21번길이 만나는 삼거리 일대는 ‘장애인보호구역’이다. 하지만 그곳이 장애인 안전을 위해 차량 속도를 늦춰야 하는 ‘장애인보호구역’인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높게 걸려 있는 ‘장애인보호구역’ 표지와 바닥에 써 놓은 글씨가 전부다. 펜스나 도로 바닥 등 장애인보호구역을 진입했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려주는 장치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남지로 51번길 신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4차로 곡선 도로를 따라 질주한다. 이 같은 고속도로 같은 상황에서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날마다
237호 골목길칼럼
조현국 편집인
2023.12.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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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신문이 창간된 지 어느덧 14년이 되었다. 2009년 1월 15일에 창간호를 발행했으니 2023년 1월 15일자로 정확하게 408개월이 된 것이다. 마을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두꺼비와 사람이 상생하는 생태마을을 지향하며 창간한 마을신문이 무려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속되어 온 것은 대한민국 마을신문 역사에서도 기록적인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신문을 발행한다는 사실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을신문을 발행하려면 우선 재정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사 취재부터 배포에
227호 골목길칼럼
김동수 마을기자
2023.01.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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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원흥이방죽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된다. 2003부터 시작된 원흥이방죽 두꺼비를 살리자는 운동 당시 방죽에 접해있는 느티나무 아래에 천막 본부를 설치했다.본부 옆 느티나무 위에 커다란 구렁이가 내려다보고 있기도 했다. 처음으로 두꺼비살리기 기자회견도 느티나무 아래였다. 그날 기자회견 시작 무렵 커다란 두꺼비가 나타났다. 기자들은 누군가 가져다 놓은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두꺼비는 자신들을 살려달라는 무언의 의미가 되었다.첫 번째 환경생명 축제 역시 느티나무 아래였다. 어느 이른 새벽 80
226호 골목길칼럼
이광희(산림학 박사,전 도의원)
2022.1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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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6일. 오늘은 바로 4·16 세월호 참사 8 주기를 맞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그 사건이 있었던 상황이 떠오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그 영상 속의 상황, 커다란 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당장 그 현장에 가서 구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과 그 가족들을 떠올리면 비록 세월호 희생자 중에 지인은 없으나 내 가족에게 다가온 상처라 생각되기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기원한다.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노란리본의 존재는 마음의 무게감과 더불어 ‘안
218호 골목길칼럼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좌
2022.05.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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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만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엔아동권리 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4가지 기본권(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앞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도시에 부여하는 국제적인 인증제도를 말한다.청주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충북 11개 시군 중에선 6번째로, 2018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한 지 만 3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이다. 청주시는 이를 기념해 지난 1월 5일 청주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선포식을 개최했고 그 자리에
216호 골목길칼럼
배상철(마을N청소년) 대표
2022.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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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에 열린 신협중앙회 제49 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청주남부신협 노원호 이사장이 신협중앙회 이사로 당선되었다. 전국에서 30명이 경합을 벌여 13명의 이사를 선출했는데 노원호 이사장은 충북 대표로는 최초로 선출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번에 뽑힌 신협중앙회 이사들의 임기는 4년이며, 중앙 이사회에서 참석하여 조합과 중앙회 규정 개정 등을 책임지는 업무를 수행한다. 충북에 소재하는 신협들은 이번 노원호 이사장의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12년간 신협중앙회 이사 중 ‘충북’을 대표하는 이사가 없어 원활한 소통과 정보 교류
216호 골목길칼럼
조현국 마을기자
2022.02.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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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답고 따뜻한 소식을 전하는 두꺼비마을신문이 어느덧 창간 1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09년 1월 15일 창간한 두꺼비마을신문은 구룡산 자락 원흥이방죽의 두꺼비와 인간이 상생한다는 목표를 갖고 출범한 마을공동체 미디어입니다.이웃의 소중함을 알아 가고 친근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두꺼비마을신문은 그동안 꾸준하게 마을의 현안과 관련된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마을공동체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풀뿌리민주주의를 선도하며 마을언
215호 골목길칼럼
김동수
2022.02.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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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는 전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국가적․사회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각 정부의 대책 마련과 공동 대응을 위해 매년 9월 10일을 '세계 자살예방의 날'로 정하고, 이날로부터 1주일간 자살 예방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자살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연구 그리고 교육, 상담, 생명존중 홍보캠페인 등 자살예방 관련단체를 통해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 발생률 1 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211호 골목길칼럼
오봉욱 서원대학교 교수
2021.10.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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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만들기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지역활성화와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한 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충북지역의 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등 통합지원기관의 업무수행을 총괄하는 ‘사람과 경제’ 진현호 이사장이 강연했다.강의 도입부에, 사회적경제에 대한 오늘 강의는 공부(WORK)가 아니라 이해(UNDERSTANDING)라는 시각화된 텍스트가 처음 눈에 띤다.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을공동체 활동가중에서도 협동조합의 구성원이어서인지 암기보다는 가슴으로 들으라는 메시지로 이해하였다.
208호 골목길칼럼
김동수
2021.08.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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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문재인 정부의 선거공약 1호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4년도부터 시작된 청주 연초제조창 이전 적지 도시재생사업(문화제조창) 등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 및 일반지역사업 중 상당수가 이미 마무리 되었고, 현재 전국적으로 약 350여개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등 도시재생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한 상태 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도시재생사업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은 주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 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도시
201호 골목길칼럼
김영환 교수
2020.12.0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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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을 보내면서 지역사람들과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첫 번째 이야기: 소중한 나의 #생명(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오늘도 사람들은 벼랑 끝에 서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자 두려운 시간을 계획하기도 한다. 왜 열심히 살면 되는데 고의적 자해 (자살)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살고자 하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 쉽게 단정지어서 그들을 평가할 수 없다. 평가해서도 안 된다. 단지 그들의
199호 골목길칼럼
오봉욱 관장
2020.10.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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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만큼 ‘사람’ 주위에는 사람이 존재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나의 존재를 인식한다. 물론 ‘나 홀로 삶’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으나 그래도 사람은 사람과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지방자치단체별로 65세 이상의 ‘홀로 사시는 노인’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민관 주도의 사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독사는 단순히 노년층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젊은 고독사’로 표현되는 50~65세사이 ‘중장년층 1인 가구’에서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타지역의 경우 중장년층 1인 가구 대상으로
197호 골목길칼럼
오봉욱 관장
2020.08.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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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새벽, 남이면 척산3리 고형연료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회사는 대전광역시 서구청 생활 쓰레기 (대형생활폐기물)를 들여와 처리한다고 해서 지역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었던 회사다. 청주시는 이 사업장에 영업 정지를 내렸고, 이에 불복한 해당 사업자는 법원에 행정소 송을 냈으며 결국 법원은 업체의 손을 들어 주었다.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193호 골목길칼럼
박완희 시의원
2020.04.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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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WHO(세계보건기구)의 권유대로 마스크 안 쓰고 다녔는데 사람들이 하도 눈총을 줘서 예의상 KF표시도 없는 1회용 마스크를 10일 넘게 걸치고 있다. 2월말 어느 날이었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의과대학 교수인데 행정실에 갔다가 마스크를 안 하고 오시면 어떻게 하냐고 직원이 화를 내듯이 말해서 곧바로 나와서 실험실에서 쓰는 마스크를 하나 걸치고 다
193호 골목길칼럼
손현준 교수
2020.03.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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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신문 발행처가 2018년 3월 2일부터 두꺼비협동조합에서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협동조합을 혼동하는 주민들도 있고, ‘사회적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알쏭달쏭해 하는 주민들도 많다. 나 자신 또한 문외한이라 사회적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사회적협동조합의 형태로 마을신문을 발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관심을 갖게
170호 골목길칼럼
조현국
2018.04.2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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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신문 창간 9주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창간호부터 뒤적이며 마을신문 연혁을 정리한 적이 있었다. 창간준비1호 발행일이 2008년 12월이었으니 마을신문은 이미 햇수로 10여 년이 되었다. 길다면 긴 그 세월의 연혁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는 것은 당연한 일! 마을신문에 담겨 있는 수많은 동네 사람들, 마을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본의 아니게 회고하
168호 골목길칼럼
조현국
2018.03.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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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나 후년에 신축될 가능성이 있던 산남동 신축청사가 자칫 ‘백년하청’이 될 상황에 놓였다. 2017년 기준으로 산남동 청사는 청주시 동청사 신축 6순위로, 올해 2~3곳이 신축되면 내년이나 후년 쯤에 신축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런데 육미선 시의원과 안성현 시의원 말에 따르면, 동청사 신축 순위는 고정되어 새해로 자동 승계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1~2월
165호 골목길칼럼
조현국
2017.11.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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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동, 구룡산(164미터)의 남쪽에 위치한 양지의 마을은 양서류, 특히 두꺼비가 많이 서식했던 환경이 건강한 장소였다. 어느 날, 산과 들이 파헤쳐지고 기계 소음에 놀라 양서류들이 들로 산으로 흩어졌다. 물론 도시계획이 있었겠지만 생태계가 고려되지 않은 난개발로 환경단체들의 저항을 받았던 곳이다. 그렇게 산고를 겪고 마을이 조성된 지도 십 수 년이 지났다
162호 골목길칼럼
산남동 천주교회 2대 주임신부 윤병훈 베드로 신부
2017.08.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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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학이」 편 첫 장!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悅乎)’,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 라는 대목이 있다. 인문학의 바이블이자 유학을 집대성한 공자님의 수많은 주옥같은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근간은 인생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것. 그 기쁨의 원천은 바로 학습을 통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인간은 평생을 통해 배우
157호 골목길칼럼
서희욱(계룡 도서관지기/두꺼비마을신문 명예기자)
2017.03.23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