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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여행을 다녔습니다. 차를 렌트하여 서울, 수원,오산, 청주의 친구들이 오산에 모여 렌트한 차로 첫날은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을 시작으로 보령의 상하원, 대천해수욕장에서 놀다가 근처 펜션에서 숙박을 하였습니다. 이튿날 군산의 선유도, 장자도, 경암동 철길마을, 이성당 빵집, 일본가옥을 구경하고 부여에 와서 황토방펜션에서 지내교, 3일째 부여에서 황포 돛배를 타고 낙화암을 구경하고 청남대로 와서 전망대를 올랐는데 비와 바람이 심하여 사진도 제대로 못 찍고 내려왔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멀리 가야 하는 친구들을 위해 조금
230호 행복한 시 읽기
구진숙 마을기자
2023.05.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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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안하고게임만 한다고엄마한테 혼나는데 엄마 목소리사이사이로 들리는얄미운 여우 목소리 기역은 가방!디귿은 다람쥐!시옷은 수박! 엄마 보란 듯이또랑또랑 한글 연습하는육년 묵은 여우 한 마리! 하! 어디서 구하나?하얀, 파란, 빨간 호리병!
220호 행복한 시 읽기
유화란(산남유승한내들 주민)
2022.06.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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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나는 공룡인가 봐. 공룡 중에서도육식공룡!티라노사우르스가분명해! 엄마가 주는 녹색 채소는입에 대기도 싫거든. 티라노의 작고 약한 앞발처럼손에 힘이 없어서글씨를 또박또박 쓸 수도 없어. 쿵!! 쿵!! 쿵!! 쿵!!요란한 발소리 내면서빨리 뛰는 건내가 제일 잘 하는 거잖아. 아래층 아줌마는벌써 눈치 챘나봐! 띵동~띵동~진짜 공룡이 사는지확인하러올라온 것 같아.
219호 행복한 시 읽기
유화란 동시작가
2022.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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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둑 반찬가게도완전싸 휴대폰집도밤사이 사라졌어요. 유리창에 노란 딱지떡 하니 붙으면 임대 텅 빈 가게만덩그러니 남아요. 친구들 딱지모조리 따버린내 황금 대왕딱지보다더 센 녀석이 우리 동네가게들을 야금야금차지하고 있어요. 나의 단골집또와 문방구랑착한 분식은제발 살아남기를!
218호 행복한 시 읽기
유화란
2022.05.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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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걸어오고피아노가 걸어온다들뜬 얼굴이라니?걸어와 한곳에 모인다는 것모여서책을 펴고 몸을 의자에 기댄다는 것작은 코 점 친구가 옆에 있고곁에 세상을 뿌루퉁하게 보는 내가 있다는 것따뜻했던 바람이꽁꽁 언 눈으로 가득하고창밖 운동장이 비어있음을견디지 못하는축구는 세상을 가슴과 발로 겨루고한 점 슬픔 없는 복도는햇살이 들이치고그러니까 슬픈 피아노곡이 더욱 어울리겠지흰 건반은 열 다섯에게검은 건반은 바이러스에게시대를 건너는 한 쌍의 멋진 곡을 만들어야지기대에 차서 아무 얘기나 하는 입이라니?입과 몸이 모여칠판에 서 있는선생님을 볼 수
214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
2022.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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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하늘 외짝 볼우물이 깊어졌습니다.기분이 좋아첫 수업이 풋 풋 다 같이 웃었습니다.교과서 글자들이화장실에 가겠다 손을 들었습니다.벗어놓은 신발이 홀로떡갈잎으로 위장하여 숲을 향해걸어 나갔습니다.점심 메뉴 멸치에게푸른 바다를 돌려주었습니다.의자에게 냄새나는엉덩이 받쳐주어 늘 고마워 인사하였습니다.하굣길 햇살은온종일 서 있었기에 드러눕기로 하였습니다.기꺼이 오늘은 눈물 없이하늘 따라쟁이가 되어 맑게 저물었습니다.교육은 본보기를 보이는 거겠지요.학생은 교사의 말투를 따라 하고, 태도를 따라 하고, 눈빛과 손짓을 따라 합니다.교사는?
213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2.02.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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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열셋거꾸러져도 열셋흙냄새에 코 박는다 열셋빠끔 보아도 열셋어둠 몰라도 그만치 열셋잘 먹고 똥 잘 눈다 열셋동네방네 다돌아 열셋노트를 닫아도 열셋아무것 안 써도 열셋들과 산이 기른다 열셋욕해라 욕해 열셋끔쩍도 안 한다 열셋부러트려라 부러트려 열셋두꺼비와 함께 공동우물 쓴다 열셋열려라 참깨 열셋튀어라 말랑말랑한 공 열셋제사도 함께 지낸다 열셋아무렇지도아무려면 어때가면 가지고오면 오게 되고내리 달리면 구르고구르다 처박히면 툴툴 털고일어나서 다시 구르는구르는 돌이 때깔도 좋다고다시 시작하는열둘도 아니고열넷도 아닌 딱 그만한 열셋!
215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전 성화중 교사)
2022.02.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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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넓은 M자형 우성형질 학생이떨어지는 느티나무 잎을 째려보며붉은 신호등 건널목을 성큼 건넌다학교 정면 높게 매달린 늙은라이프니츠 시계가8시 하고 발랄하게 캭 소리를 낸다쑥부쟁이 놀이터 시소에 앉아늦게까지 한참을 놀고꼴찌에 젖은 구절초는 맨 먼저 눈물을 닦고 있다떨어지는 느티나무 잎이거나떠나가는 잎을 보며 떠나지 못하는 개미이거나때꾼한 느티나무에 걸린 붉은 노을이거나학원 갈 시간이야 수업 시간이야 시험 시간이야소리칠 때는 알아들어야 하건만외꺼풀 눈을 가진 열성형질 학생이늙은 느티나무 주변을 돌고 있다자전축인 듯 고요하여 끝날 것
212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
2022.0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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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 이어주기 /김태식출근길 뱀이 살고산다는 것에 물음으로 나무는 서 있다두꺼비 낳은 나무그림자 돌멩이에 앉아 무릎 손을 얹고 있다닿은 곳 화장을 지운주름 다 보이는 나무가 밥이 되고 있다산책하는 사람도생활을 사는 지렁이도 떨어지는 밤을 줍는다운동장 아이들이이어달리기 경주 연습을 한다교과서를 걷다자주 떨어뜨렸던 것을 생각한다하얀 석회 금얌전하게 놓고 아이들이 줄을 선다교실 올라갈 때계단 난간 미끄럼 타고 한 나무가 내려온다밥이 마려워무사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무엇인가 이어준 것은 이제라도 다행이다
211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1.10.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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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학 첫날 /김태식 반은 자고 퍼뜩 종이 울린다복도로 나온 잠위 아랫반 지나가며 툭툭 묽어진다미역국 냄새긴 복도 걸어와 교실로 천천히 들어간다사물함 주변머리 땋아주는 혀들 소복이 붐빈다햇볕 쨍 가득한 운동장한 둘씩 열어젖히고 친구들 모인다축구공이발에서 가슴으로 둥글게 굴러간다국기 게양대꼭지 끝 교기가 바람 없이 조금 흔들린다화단 배롱나무개미떼 무당벌레 나비 제 살림을 산다왜 우주에는 무엇인가없지 않고 있어야 하는지잠결에 들은 것은 잘한 일이다
210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1.09.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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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두꺼비생태공원 아카시아 향 흩날리고가지마다 흐드러진풋풋한 초록 향기짙푸른 사랑이어라청주시 산남동청주 두꺼비생태공원원흥이 방죽 옆잘 조성된 생태공원수령 300년 넘은원흥이 수호신 느티나무싱그러운 잎사귀들방죽엔 원앙새 물총새법원 검찰청 아래두꺼비 생태 전시관아침 상쾌한 맑은 공기호수 아름다운 꽃들코로나 잠시 잊게 한다./시_사진 윤재문(전 청주고등학교 교장)※ 이 시와 사진은 전 청주고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신 윤재문 시인께서 올해 5월 11일에 짓고 찍은 것입니다. 기고에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210호 행복한 시 읽기
윤재문
2021.09.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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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주차장햇볕 등지고다가오는경쾌한 발소리엉겁결 고개 숙여 인사를 한다오늘의 메뉴깍두기 노각 무침집에서 키워 먹는 아욱 된장국종소리 울리면절로 침 흘리며 찾아오는 식당빠르게 욱여넣는다배식대 지날 때하얀 모자 하얀 옷 하얀 마스크쌓아놓은 젓가락 같고이달의 촘촘한 식단 메뉴 같고빛나는 스텐 잔반통 같은애써 고개 돌려파리인지 빈대인지짓궂은 코딱지인지나날이 번창하는하얀 모서리 얼룩을 보며걸음 깡총이며 교무실로 올라왔다
209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1.08.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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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집에 보내고강당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자신 이름 옆에출석 사인을 하고한 칸 띄어 앉았다강의 내용은 양성평등의무적으로 일 년에두 번은 들어야 한다서로 인사하고기지개를 켜고눈에 힘을 잔뜩 줘보지만그래봤자 소용없다잠깐 새 졸다 깨다고개 꺾여 의자에서떨어지려는 순간퍼뜩 몸의 중심을 잡았다식곤증이라고수업이 많은 탓이라고삼십 년 넘게 교육을살아온 목소리가 변명한다내가 말을 하면예닐곱 시간 넘게꼬박 한자리에 앉아순한 눈빛으로듣고만 있는 아이들그들의 맑은 귀에 중독된 것인가입은 관성으로 굴러가고귀는 자연 선택으로 퇴화한 것인가자기 말만 하려
208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1.08.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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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학생 작품을 보냅니다. 기권은 지구를 감싸고 있는 범위로 지표면으로부터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으로 나눕니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은유하여 네개 층의 의미를 적절하게 표현한 좋은 시 같습니다. 3학년 5반 김지원 학생의 작품입니다. /김태식(성화중) 교사
208호 행복한 시 읽기
김지원 김태식
2021.05.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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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과학의 달, 과학의 달을 맞아 교내 과학 시화전을 하였습니다. 제 시를 대신하여 이서현 (성화중 3) 학생이 쓴 시를 보냅니다. 산소(O 2 )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이해하고 비유와 상징을 통해 ‘친구의 소중함’을 소박하고 적절하게 연관시킨 것이 좋았습니다.
206호 행복한 시 읽기
이서현 김태식
2021.05.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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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하나하나표정을 읽으려는 순간사라진다교실 운동장 사이말이 있었지물이 불이 되고불이 물이 되어교실 한가득 부풀던녹는다땅에 스며무성한 느티잎 되어하늘로눈이 내린다눈이 마냥 좋은 아이들사진을 찍고사진으로 남고몸을 얻은 말은사진 곁에 잠시 쌓이는가붐비는 교문 앞눈 속 아이들부르르 떨며 건너간다눈이 내린다눈이 내린다 코로나 상황으로 졸업식조차 함께 모여 못하고 교실에서 화면을 보며 했습니다. 물론 학부모도 초대하지 못했지요.바깥엔 눈이 내리고 어쩌자고 계속 눈은 내리고 아무런 생각 없이 손이 가는 데로 소회를 시로 써
203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1.0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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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0.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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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A 선생 아버님 돌아가셨다는메시지가 전달된다급식 순서지도교사 공문 공람 메시지일렬로맨홀 뚜껑처럼 화면 덮고내 공간을 결코 열어주지 않는다2학기 첫 쌍방향 수업빈 교실 들어가화면 보며 손 흔들어 인사한다학습지 화면공유가무슨 이유인지 되질 않아손짓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A 선생 수업 보강 부탁을 받고등교한 학년 교실로 들어간다마스크 하얗게 쓴 아이들노트북 화면 속처럼 고요하다교무실 돌아오니또 다른 메시지대법원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결정두 분 선생님 복직 소식학교로 돌아가며 서신 메시지공문 지침연수교과협의회 메시지일렬로 나란히화면
199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0.10.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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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앞에 서서 꺾인 우산을 본다오고 가는 차에부딪치며곤두선 모습비칠비칠 비바람에 젖고 있다비 맞은 게 저 뿐이랴물튀김 속수무책 이팝나무괸물 목 잠기는 질경이나도 제법 발목이 젖어있단다손잡이 플라스틱떨어져 나가우산대는누구의 손 잡아야 하나녹슬고구부러져우산살 이음매 반쯤 기대어펼친 것도접힌 것도 못된비 오는 날이처음이란 듯엉거주춤한 모습이구나점멸등 불빛 바뀌고할머니 한 분낡은 리어카에정중하게 거두어 싣고 간다나는 건너가며 볼 뿐 오늘도 A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전화를 한다. 받지 않는다. 또 한다. 반복한다.뭐야, 화가 난다. 교무
197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
2020.08.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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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호 행복한 시 읽기
김태식(성화중 교사)
2020.07.27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