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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마을신문 등 청주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마을신문의 의미를 매개학의 각도에서 고찰한 조현국 교수의 발표를 중원포럼에서 듣고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리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학자이다. 인문지리학의 시선에서 지리학은 장소와 공간, 지역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이들 장소, 공간, 지역에 대해 정확한 개념구분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장소 개념은 특수하고 예외적인 속성을 가지며 주관적이고 개성적이며 독특한 것을 담고 있는 개념이라 한다면, 공간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을 담아내는 개념이라고 생각
240호 주민마당
신용철
2024.03.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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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청주 폭우피해 당시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사망했다.그날 747버스에서 첫 발견 사망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나와 독서 모임을 함께했던 조명국이다.우리 독서모임은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한다. 주로 인문학 책 중심으로 새벽에 하다 보니 얼마나 가겠느냐며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무려 4년째 잘 이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참가자가 계속 늘어났다. 만족감도 커졌으며 참여자들끼리의 돈독함도 좋았다. 우리 독서모임의 특색으로는 토요일 새벽모임이라는 점, 나이 불문하고 모두 선배님으로 호칭한다는 점,
233호 주민마당
이광희(산남유승한내들, 독서모임 파란)
2023.08.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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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고 준비팀 【 교사 조은진 】16년 동안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좋은 학교에 근무했다고 부러워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실상은 입시라는 중압감에 눌리고 수행평가 지옥에서 아이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봐야 하는 가슴 아픈 일이다. 교육의 본질을 잊은 채 고등학교는 입시를 준비하는 단계로, 대학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바뀐 지 이미 오래다. 가르치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성과 중심의 학교와 시스템에 회의감이 들었고 그때 만난 대안교
232호 주민마당
단재고 준비팀 교사 조은진
2023.07.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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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청남대울트라마라톤 대회는 꽃샘추위가 예상되어 완주가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이 되었고 전날 서울로 당일로 조문까지 다녀오느라 심신이 편치 않아 걱정되었다. 그래도 처음 출전하는 동지와 함께 청남대로 출발했다.접수대로 가서 접수를 하고 배번을 부여받으니 마음은 벌써 출발지 청남대 정문에 가 있었다. 상의와 배낭에 번호표를 부착하고 헬기 운동장으로 이동하니 정말 많은 인원이 모여 있었다. 이번엔 젊은 분들도 많아 울트라마라톤대회도 세대교체가 된 느낌이었다. 4시 정각에 북소리와 함께 출발이 진행되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처음 1
230호 주민마당
권길옥(분평동 우성1차)
2023.05.0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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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비엔티엔라오스 공항에 도착했다. 6시간 비행으로 많이들 힘들었다. 공항을 빠르게 나가고 싶었지만 매우 느린 수속 절차로 인해 더 지쳤었다. 공항에 나가서 택시를 잡던 도중 양국장님이 라오스 국화인 참파꽃을 보여주었다. 하얀 5개 잎으로 이루어졌고 향이 좋았는데, 여행 내내 마그넷이나 간판, 머리핀 등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을 보며 라오스를 상징하는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일차 – 비엔티엔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기 전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낯선 풍경과 낯선 냄새들이었지만 거리가 참 깨끗했던 기억이 난다. 나갈 채
226호 주민마당
최지수
2022.12.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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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리 신드롬(Mowgli Syndrome)’이라는 말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이나 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야생아에 관한 현상을 말합니다. 학계에서도 진위 여부에 대해 의견 차이는 있지만, ‘인간 문명의 암시’를 받지 못하고 ‘야생의 암시’를 받고 자라난 아이는 존재했었던 걸로 보입니다. 저는 이런 야생아들이 동물과 어울려 살면서도, 사랑·배려·도덕 같은 인간미를 전파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진보된 문화를 가르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야생아의 초기 발견된 모습은 짐승 그 자체였던 걸로
225호 주민마당
김태원(ABH최면전문가, EFT상담사)
2022.12.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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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씨와 만난 지 어느덧 8년 반. 첫 만남의 시작은 2013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청주 산 지도 햇수로 30년이 되었다. 예전 새마을 여성잡지와 사업을 하셨고 봉명1동에 터를 잡으신 조부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할아버님! 저 ‘장군’이입니다. 조부님 세상 떠나신 지 어느새 햇수로 20년이 되었습니다. 할아버님 저 장가 가려고 합니다.” “울 장군이 멋지고 많이 컸구나”라고 말하셨을 때, 봉명초 입학 때와 세상 떠나신 초등학교 2학년 때가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이제 조부님이 생전에 그토록 뵙고싶었던 백조부님과 재회의 기쁨 누
214호 주민마당
두꺼비마을신문
2022.11.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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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3년여 만에 치러진 행사여서인지 아침부터 설렜다. 내가 운영하는 ‘커피섬’에서 판매 중인 커피콩빵 무료시식 코너(산남오너즈 후원)로 빛뜨락 축제에 하루 동안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빛뜨락 축제는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서 진행되었다. 장소는 조금 좁았지만 그 어느 축제 때보다 알찬 행사가 되어 추진위원에 참여한 주민의 한 사람으로 뿌듯한 마음이 든다.커피콩빵은 인기가 말그대로 ‘짱’이었다. 구워내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콩빵 향기가 복지관 가득 찼으니 진행하는 관계자분들은 참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장애
224호 주민마당
이은자
2022.11.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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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노인성 난청을 앓고 계신다. 10여 년 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거의 듣지를 못하신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난 10년 동안 나는 아빠의 불편한 손발을 대신한 적은 있어도 힘든 마음을 덜어드린 일은 없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지시면서 엄두를 못 내시는 관공서, 은행일 등을 도와드리기는 해도, 아빠가 겪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고 공감하며 그 불편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본 일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그러다 지난 상반기, 아빠의 운전면허증 갱신은 내게 아빠의 노인성 난청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221호 주민마당
이영재
2022.07.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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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동 현진에버빌 아파트의 수도꼭지를 틀 때마다 콸콸 흘러나오는 물을 보면서 ‘어디서 누가 이렇게 깨 끗한 물을 보내줄까? ‘참 고맙기도 하구나!’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물어보았더니 청주시 도심 동네 대부분 지역은 대청댐 물을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죠! 대청댐의 물을 청주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우리 주민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죠. 대청댐이 우리 청주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인 것이죠. 대청댐에 흘러 들어오는 물은 산에서도 오지만 많은 경우 청주시와 도로는 물론 논과 밭을 지나옵니다. 이렇게 흘러들어
221호 주민마당
박기춘(산남동 주민)
2022.07.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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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딸인 조카가 취직하였다. 몇 년 동안 수 없이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보러 다녔는데 낙방이라는 고배를 마셔 조카는 조카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마음을 졸이며 빨리 좋은 곳에 합격하기를 바랐다. 올 초만 해도 별다른 소식이 없어 수습사원으로 중소업체에 몇 개월 동안 다녔다. 좋은 직장에 합격 소식이 없으니 조카는 늘 마음을 졸이며 눈치를 보며 살았다. 그러던 조카가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직장에 합격하여 출근하는데 다른 몇 군데에서 최종 합격통지의 소식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어디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220호 주민마당
구진숙
2022.07.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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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던 BIS컵 국제 이·미용 기능 경기 대회가 3년 만인 올해 6월 7일에 광주 광역시에서 열렸습니다. 이 경기 대회는 전국에 있는 미용 인재들이 모여 자신의 재능과 솜씨를 평가받는 매우 큰 축제의 자리이니만큼 소식을 접한 청주의 미용인들도 정예 군단을 꾸려 출전하게 되었습니다.저의 스승이신 김분기 교수님 외에, 알지오헤어, 헤 어파크, 시크릿 헤어, 박지윤 헤어연구소, 남영애 세이프존, 이정희 헤어, 진천미용학원, 헤어카페, 아라 헤어를 운영하는 원장님들께서 충북 대표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전국에서 모인
220호 주민마당
김용숙 원장
2022.06.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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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동에 이사 온 초기에는 가족들과 구룡산에 자주 올랐다. 야트막한 산세는 걷기에도 좋았고, 산새 소리며 가끔씩 나무 위로 후다닥 지나가는 다람쥐나 저 멀리서 도망가는 토끼 뒷모습이라도 볼라 치면 그날은 산책의 기쁨이 배가 되었다.아이들도 크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룡 산을 가본 기억이 아득해질 즈음, 산남동 등산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지인과 이런저런 얘기 중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구룡산에 다람쥐, 토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숲 해설가로 알려진 이광희 전 도의원 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산남동에 토끼랑 다람쥐가 없어
212호 주민마당
김은진
2022.0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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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대전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을 간다고 한다. 손지갑을 사기 위해서다. 딸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큰마음 먹고 돈을 지불해야겠다고 한다.딸은 만원짜리 손지갑을 가지고 다녔 다고 한다. 어느 날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돈을 내려고 하는데 지갑이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순간 조금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 년 동안 열심히 돈을 벌었으니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번쯤은 선물을 해야겠다는 생각 으로 손지갑을 사기 위해 명품관을 간다고 하였던 것이다.나는 아직 명품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명품을 갖고 다닌다
212호 주민마당
구진숙
2022.01.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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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친한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지금 비엔날레 공예 전시중인데 유명 작가 공예 체험에 같이 가자고 했다.손재주가 없어 조금 망설였지만 코로나 종식이 끝이 보이지 않는 요즘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을 식물 키우기에 집중하며 나름 잘 버티며 지내왔다. 하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새로운 걸 배우기 좋아하는 나는, 이 답답한 생활이 지겨워져만 가던 차였다. 그래서 친한 언니들과 비엔날레가 열리는 동부창고로 갔다.2년마
211호 주민마당
추덕진(산남계룡리슈빌 주민)
2021.10.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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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은 광복절이다.행정복지센터에서 통장들에게 태극기를 적극적으로 달아달라는 행정지침을 전달하였다. 또한 바르게살기위원회에서는 태극기를 무료로 나누어 주고, 주민들이 태극기를 꼭 달아 주기를 부탁하면서 길거리 홍보판에 현수막까지 걸어놓은 것을 보았다. 아침 일찍 태극기를 달면서 얼마나 많은 태극기들이 달려있을까? 위, 아래, 옆을 보았다. 몇 군데 달지 않았다. 일요일이고 공휴일이라 늦게 일어나서 조금 늦어지나 해서 다시 보아야지 하면서 거실로 들어왔다.어렸을 때 아버지는 태극기를 달아야 할 때 달지 않으면 자식들을 혼내셨다.
210호 주민마당
구진숙 마을기자
2021.09.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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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였다. ’더운 날 어떻게 지낼까?’ 걱정을 많이 하였던 친구인데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전화를 받는 처음 목소리가 씩씩하게 나와 일단 안심이 되었다.1년 전 7월 초등학교 친구들 4명이 여수로 여행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에 다른 한 친구로부터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왜 못가느냐'고 하니 같이 가려고 한 친구 남편이 병원에서 혼수상태라고 한다. 나중에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되었는데, 친구 남편은 평소에는 별탈 없이 지내다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여 검사나 받자는 마음으로 수
209호 주민마당
구진숙 마을기자
2021.08.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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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추석특집 ‘나훈아 콘서트’가 세간에 잔잔한 화제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도 '테스형'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르며 작사·작곡한 그의 노래는 지금 혼돈과 격랑에 휩쓸린 우리 현실의 자화상을 잘 나타내는 가황다운 노래였습니다. 자유·평등· 정의가 점점 소멸된다고 외치는 저 소리없는 아우성이 사막에 부는 모래바람 같습니다.지난 여름 폭염 아니면 비바람 휩싸인 태풍이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는 기후 붕괴에 눈뜨면 코로나로 평범한 우리들의 생활이 궁핍해지고 삶이 무너져가는 나날이 너무도 고달픈 하루 하루였습니
200호 주민마당
노장우(산남계룡리슈빌)
2020.11.0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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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록 봄빛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어버이날과 친정엄마의 생신 기념으로 친정엄마를 모시고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왕이면 시어머니도 함께 모시고 가면 어떠냐는 나의 제안에 남편은 그거 참 좋은 생각이라며 시어머니께 전화를 넣었다. 코로나로 몇 달을 집안에 갇혀 지내던 터라 갑갑하셨던지 “그래 세상구경 좀 해보자꾸나" 하시며 좋아하셨다. 다리
195호 주민마당
최명천 마을기자
2020.06.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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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마스크다. 코로나-19 이전에 나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때 나의 가격은 몇 백원에서 비싸야 몇 천원 정도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하였다.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의 인기는 상승했고 몸값도 몇천원에서 만원 이상이 되었다. 나와 친구하자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인터넷에서 나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193호 주민마당
구진숙 마을기자
2020.04.07 11:03